누구를 위한 십자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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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십자가인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는가?"라는 소설이 있다. 반파시스트 군으로 내전에 참가한 주인공 로버트 조던은 다리를 폭파하라는 임무를 받고 투입된다. 도중에 임무가 바뀌어 폭파의 의미가 사라졌다. 그러나 연락이 닿지 않아 작전은 중단되지 않고 다리는 폭파된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무엇을 위한 임무인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생의 무의미함을 소설로 담았다. 이 땅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미하고 부조리한 삶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예수님이 붙들려 조롱당하시고 채찍질 당하시고 결국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신다. 주님의 고난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바보라고 생각했다. "왜?"라는 의문이 따라 다녔다. 심지어 제자들조차도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굳이 죽어야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고, 도망치기 급급했다. 그동안 주님을 따랐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맹목적인 신앙과 세상적인 기준을 버리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무의미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그리는 중이었다. 그른 얼마 후에 차지할 역작의 영광을 기대하면서 군중들을 한 사람씩 그려나갔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의 얼굴은 자신의 얼굴로 대신했다. 바로 그 순간 렘브란트는 완성된 그림을 붙들고 그 자리에서 엎드려 신음하면서 중얼거렸다.
"맞아, 바로 내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어. 나는 공범자야!"
입에서 흘러나오는 나지막한 중얼거림이 끝나자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그는 눈물로 뒤범벅이 된 채 지금까지 그리스도를 지식으로만 알았던 것을 울면서 회개했다. 십자가를 예술의 도구로만 다루었던 것을 통회했다. 십자가 없는 신앙, 그리스도 없는 믿음을 눈물로 자백했다. 이는 렘브란트가 27세 때의 일이었다. 그 후 렘브란트는 여생 동안 성경을 주제로 한 그림을 수없이 그렸다. 그가 일생에 그린 2천여 점의 작품 중에서 1천여 점이 성경이 바탕을 둘 정도였으니 그 날의 십자가 체험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셈이다.
이것이 십자가의 능력이다. 십자가는 다이너마이트보다 더 강력한 능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를 체험하면 누구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십자가 앞에 얻드리기만 하면 렘브란트처럼 변화될 수 있다. 십자가의 은총이 임하기만 하면 인생이 바뀐다.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닫지 못하는 자에게는 그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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