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창립 기념 주일에

  지난 100여년 동안 한국교회는 아름다운 부흥을 이루며 축복된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0~20년 정도의 세월 동안 그 부흥이 중단되었습니다. 교회는 침체의 늪에서 아파하게 되었고, 성도들은 신앙생활이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행복한 신앙의 감격을 잃어버렸습니다. 한 때 미국의 젊은이들이  교회 앞에 현수막을 내 걸었습니다. "예수님은 좋다. 그러나 교회는 싫다" 예수는 믿지만 교회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가나안 성도(교회에 안나가는 성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는 "예수 그리스도는 물을 포도주로 바꾸었다. 그런데 교회는 더 엄청난 일을 했다. 포도주를 물로 바꾸었다."고 현실 교회를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복음의 본질을 잃어버진 교회를 책망한 것이죠. 이 말을 받아 어떤 신학자는 "현대교회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 포도주를 담았던 항아리 마저 깨버렸다. 그래서 그 깨어진 항아리 조각들로 서로를 찌르고 서로를 괴롭히고 있다." 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깨어진 항아리 조각에 집사도 찔렸고 평신도도 찔렸고 목사도 찔려 피를 흘렸습니다. 교회에 깨어진 항아리들 때문에 사회도 역사도 찔려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엤날 아이들보다 키도 많이 커졌고 몸무게도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체력검사를 해보면 오히려 더 허약체질이 되어서 비만과 알레르기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나아가 심신이 

약해져서 조금만 문제에 부딪혀도 금방 절망하고 낙심합니다. 한국교회가 그렇습니다. 그동안 성장은 해왔지만 역사를 이끌어갈 힘을 잃은 허약체질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교회가 성장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라는 자성의 소리가 나옵니다.

  이번주일은 우리 교회가 설립된 지 1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런 날 교회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나가며, 어떻게 해야 성도들이 자긍심 넘치는 행복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세삼스럽게 바른 교회,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사랑(하나님 사랑, 사람 사랑)교회 어떻게 이런 교회를 이루어갈지 고민이 더해집니다. 우리의 하사랑이 구호에 그치는 하사랑이 아니라 동탄성지교회의 실제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